취미/피아노

가와이 CA78 디지털 피아노 건반 자가수리

인썸니아 2024. 4. 12. 20:46

 

5년전 2019년 5월에 가와이 디지털피아노 CA78을 구매했었다. 가와이 콘솔형 디지털 피아노. 디지털 피아노 쪽에서는 야마하와 함께 잘 나가는 브랜드이다. 네이버 디피사모 카페에서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고 결정하였는데, 거기서는 전반적으로 가와이 피아노를 추천했었다.

 

디피사모 (디지털 피아노 사랑) : 네이버 카페

국내 최대 디지털 피아노 사용자 모임으로 디피 정보, 구입 Q&A, 회원연주 교류 및 공동구매를 지향합니다

cafe.naver.com

 

동일한 가격의 야마하 디지털 피아노 대비 건반의 품질이 매우 높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였고, 나 역시 구매전 그 부분이 기대가 되었었다. 그랜드피아노의 터치감을 그대로 전달해 준다는 광고가 특히 끌렸었다.

하지만, 설치 후 실제로 연주해 본 느낌은 솔직히 별로였다. 소리가... 소리가 맑지 않고 살짝 둔탁하다고 해야 하나.. 야마하와 가와이의 소리는, 영창과 삼익의 소리와 비교할 수 있다고 하더라.. 야마하가 맑고 투명한 소리라면 가와이는 부드럽고 묵직한 소리?.. 뭐 그런 느낌이다. 디지털 피아노이기 때문에 소리를 조절할 수 있지만, 야마하의 그 맑은 음은 도저히 만들 수 없었다.

 

CA78의 건반은 GrandFeel2 건반인데, 해머의 못이 닿는 부분의 테이프가 밀리면서 끈적이는 접착면이 밀려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구매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꽤나 크리티컬 한 문제이다. GF3 에서는 플라스틱 캡을 씌우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내가 구매한 CA78은 문제가 있는 모델이다. 1년 전 쯤 부터 특정 건반을 누를 때 쩍 달라붙었다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엔 한 두개만 그러더니, 점차 여러개의 건반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건반을 제대로 누르기 위해 힘을 과하게 주어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 제대로된 연주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심할 경우에는 한번 눌려진 건반이 되돌아오지 않기도 한다고 하더라.

 

A/S 신청을 하기도 부담스러웠던게, 기사가 와서 본다 하더라도 88개 피아노 건반을 신경써서 모두 봐줄 것 같지도 않았고, 완전하게 수리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A/S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올 거 같았다. 그러던 차에 디피사모 게시판에 직접 자가수리를 했다는 글을 발견했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뒷판을 분리했다.

꽤나 복잡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피커는 분해할 것 까지는 없고, 저기 커넥터만 분리하면 된다. 양쪽에 하나씩 2개다.

 

 

저기 안쪽에 긴 나사를 풀어주어야 한다. 역시 양쪽에 하나씩 2개다.

나는 여기 나사를 풀고 조일때 전동 드라이버가 뚱뚱해서 수평을 못맞춰 많이 헛돌게 하면서 나사를 좀 깎아먹었다.

 

 

안쪽에 걸쇠같은게 있으므로 저렇게 앞으로 살짝 밀어준 다음에 들어올리면 상판을 분리할 수 있다.

 

 

상판을 들어내고 나면 건반 덮개 슬라이드 스토퍼가 있는데,,,, 저건 분해할 필요가 없다. 난 잘 모르고 그냥 분해했었다...

 

 

덮개는 저렇게 움직인다. 심플하다.

 

슬라이드 건반 덮개를 분리하기 위해서는, 저기 톱니를 고정하는 나사를 풀어 봉 안쪽으로 이동시키면 덮개를 분리할 수 있다. 나사를 완전히 분리하지 말고 슬쩍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

 

 

건반 안쪽과 바깥쪽을 구분하는 판을 분해한다. 가운데에도 고정하는 나사가 있어서 풀어주어야 한다.

 

 

분해를 마친 모습.

 

 

내가 건반 분해한 모습

건반은 저기 움짤에서처럼 해머를 들어올린 후에 건반을 살살 들어올려서 먼저 빼고, 해머는 살짝 내리면서 빼면 된다. 몇 번 해보면 어렵지 않다.

반응형

 

건반이 참 길긴 길다. 실제 그랜드피아노 건반과 동일한 피봇 길이의 목건반이다.

 

건반의 테이프가 밀린 것이 보이는가. 저렇게 밀리면서 접착면이 해머의 못에 닿아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오른쪽의 못에 스티커자국이 끈적하게 붙어있다.

 

 

밀려난 테이프를 떼어내고 인터넷에서 구매한 테프론 테이프를 붙였다. 아주 살짝 여유있게 오려붙였다. 내가 구매한 제품은 타코닉 6085 12.5mm 내열테이프이다.

 

 

해머의 못에 붙은 스티커 자국은 저렇게 스티커 제거펜을 사용해서 제거했다.

 

 

이렇게... 모든 건반을 다 확인하고 작업했다...

3시간 넘게 걸렸던 듯 하다.

그래도 작업 후 연주해 보니 뭔가 부드럽게 눌려지는 건반에 뿌듯함이 느껴졌다.

앞으로 2년 정도는 괜찮겠지.

다시 또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에는 테이브가 밀리지 않게 아예 둘러 감아야겠다.

 

 

반응형